그들은 붉은 피를 흘리지 않기에

제목: 그들은 붉은 피를 흘리지 않기에: 단편 소설

시리즈: 해당 사항 없음

장르: 디스토피아,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개:

세상은 더는 인류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감히 지상으로 가야 한다.

위험한 일이고,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대한 일이라면 뭐든 그곳에서 일어나게 되어 있다.

*거리를 달리는 한 남자에 관한 거친 디스토피아 단편 소설.

첫 부분 발췌:

그 일이 벌어졌을 때 나는 때가 잔뜩 껴서 미끄러운 주요 고가도로를 놈들의 속도로 헤쳐나가고 있었다. 아스팔트처럼 어두운 날이었고, 하늘은 흐렸다. 반쯤은 진눈깨비 같고 반쯤은 눈 같은 것이 구름으로부터 흩날려왔다. 잭슨이 내 발바닥에 마찰 접지 기능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았더라면 저 뒤쪽 커브 어딘가에서 내동댕이쳐졌을 것이다. 인류가 알았던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데다가 이 지경의 미끄러움까지 더한 모험이라니, 그의 천재성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겠지.

눈앞은 뭐가 보인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었다. 망할 놈들이 모든 가로등을 박살 낸 지는 꽤 오래됐다. 신호등도 없었다. 놈들에겐 불필요한 거였고 우리의 필요 같은 건 중요치 않았으니까.

이쪽저쪽에서 놈들이 내게 부딪쳐 왔다. 커브든 직선 구간이든 상관없었다. 충돌을 피하는 건 불가능했다. 놈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 차선은 상관없었다. 놈들은 내 머리를 때리고, 몸통에 부딪히고, 내 팔다리 표면이 갈라지게 했다. 자기들끼리 그러듯, 일부러 말이다. 놈들이 필요로 인해서 이렇게 부딪치고 누군가와 충돌하는 건 아니었다. 놈들은 필요에 의해 움직이지 않았다. 이건 그저 그들이 한 가지를 확실하게 하는 방법이었다. 바로 자기네들만 고가 고도에 있어도 된다는 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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