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가능자

제목: 대체가능자: 단편 소설

시리즈: 해당 사항 없음

장르: sf


소개:

세상은 대체 가능한 자들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 사람만은 그런 세상의 일원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성공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까?

특별한 방식으로 이별하면 된다.

*인간다움에 관한 공상 sf 소설.

첫 부분 발췌:

이렇게 될 걸 난 알았어. 이론적으로는 늘 알고 있었다고.

현실적으로도 실제적으로도 알고는 있었는데, 우리가 처음 만나 너를 집으로 데려오기로 한 날에는 이 순간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았어. 심지어 안 생각하려고 노력한 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을 안 한 거지. 고려의 부재란 게 참 자연스럽게도 일어났어. 

어떤 이는 내가 불가피한 일을 예측하지 않았던 게 마치 소파나 침대를 구매할 때 헤어질 생각부터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할지도 몰라. 심지어 어떤 이는 너를 일회용품과 비교할지도 모르지. 플라스틱 접시나 컵 같은 거 말이야. 그러면서 내게 묻는 거야. ‘대체 뭐가 문제요? 저건 다 썼으니까 새 걸 가져다 놓으면 되잖소.’

그런 무례한 발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런 논리를 들이대는 자들은 잔인하고 무관심해. 난 나 자신을 알기 때문에, 내가 지당한 분개의 눈물을 터뜨릴 걸 아니까, 그런 자들과 논쟁할 엄두도 못 낼 것 같아.

난 그렇게나 겁쟁이란다. 나이가 들면서 더 그렇게 됐어. 내가 옳다는 걸 뻔히 아는데 노망들었다는 소리를 듣는 것만큼 끔찍한 건 없어. 게다가 눈물을 보이면 나약함으로 받아들인다니까. 그러니 난 아마 혼자서 생각하기만 할 거야. ‘뭐라고 지껄이는지도 모르는 놈들 같으니라고. 우리에 관해 아무것도 몰라. 그때 당시 내가 전혀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유일하게 적절한 비유가 있지. 그건 바로 괜찮은, 적절한, 더할 나위 없이 가치 있는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 같은 거였는데……’

근데 그게 어떤 관계일까?

부모와 자식? 그렇다면 네가 부모인지 내가 부모인지를 모르겠네.

상사와 부하? 그렇다면 당연히 네가 상사일 거야. 내 건강을 생각해서 네가 무슨 말이라도 하면 난 죽을까 봐 덜덜 떨면서 시키는 대로 하니까. 하지만 법적으로는 내가 널 소유하지. 외부인이 보기엔 내가 공식적인 상사일 거야.

어쩌면 우리는 친구인지도 몰라. 그래, 친구. 그게 적당하겠어. 이상하게 한쪽으로 치우친 우정이긴 해, 모든 면에서. 나는 네게 거주지와 전기, 목적을 주지. 너는 내가 명맥을 이어가게 함으로써 내가 네게 그것들을 줄 수 있도록 하고. 하지만 이상한 우정이기 때문에 남들이 정상이라고 하는 것들만큼 타당할 수 없다고 누가 감히 말하겠어?

그러니 내가 우리의 영원한 이별을 고려하지 않았던 건, 마치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나 악수를 하며 바로 그 자리에서 상대방의 장례식을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았다고 할 수 있어. 그때 당시, 그 가게는 전략적으로 설치된 부드러운 조명 아래에서 너와 함께 매끄럽게 빛나는 아이들로 가득했고, 내가 생각했던 건 이것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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