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예술 박물관

제목: 지구 예술 박물관: 단편 소설

시리즈: 해당 사항 없음

장르: sf


소개:

오필리아는 지구의 보물들, 즉, <U.S.S. 이타카>에서는 쓰레기라고 여겨지는 잡동사니를 지킨다.

깡패들은 매일 지구 예술 박물관의 문을 요란하게 두드리며, 현재 박물관이 차지하는 유일한 방을 비울 것을 요구한다. 사람들이 그 공간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폐물로 가득한 방은 오필리아의 생각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누군가의 쓰레기가 다른 이에게는 보물이 된다. 붐비는 우주선을 배경으로 한 단편 소설.

첫 부분 발췌:

암흑 속에서, 오필리아는 고대의 칸막이 사무실 벽에 달린 고대의 플라스틱 책상 아래 앉아 있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더욱 커졌다.

“너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이 공간낭비자야!” 한 남자가 소리쳤다.

“방 빼라고, 쥐새끼야!” 또 한 남자가 훨씬 더 격렬하게 소리쳤다.

공간낭비자. 쥐새끼. 참 독창적이기도 하지. 지금쯤이면 새로운 욕 몇 개 정도는 생각해낼 법도 하건만, 저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오필리아를 전혀 놀래키지 않았다.

남자들은 뻔한 저주 몇 개를 더 던져댔다. 방의 온도가 오르고 있었지만, 오필리아는 무릎을 끌어안고 더욱 자세를 작게 만들었다. 그녀가 꼼지락거릴 때면 양탄자와 그녀 사이에서 분리자 역할을 하는 흰색 표준 규격 오버롤로부터 이쪽, 혹은 저쪽 궁둥이가 잠시나마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래봤자 곧 궁둥이는 또 오버롤 원단에 닿아 기분 나쁘게 축축한 불쾌함을 선사하긴 했지만. 한숨을 쉬며 그녀는 소매를 걷어 올렸다.

왜 이렇게 더운 거냐고? 왜냐하면 바깥의 저 재수 없는 놈들이 엔진 바로 옆에 있는 이 방의 냉방을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저 재수 없는 놈들은 아마 그렇게 하면 그녀가 자리를 비울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절대 그럴 순 없지.

열기 감지 광선이 지지직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비가 삐비빅거렸다.

반사된 붉은 빛이 칸막이 사무실 벽 아래 틈새로 어른거렸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점이었다. 바로 이 빛이 방의 다른 물체들, 즉 거울이며 키보드 (컴퓨터용 말고 음악용) 그리고 빈티지 필라멘트 전구 등에 반사된 빛이라는 점 말이다. 광선 자체가 오필리아에게 닿을 수는 없었다. 칸막이 사무실이 그녀의 방패였던 것이다.

바로 그 때문에 오필리아가 오늘 아침 일찍 그 고대 칸막이 사무실의 위치를 바꿨던 거다. 칸막이가 문을 마주하고, 그녀가 책상 아래 숨을 수 있도록 말이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해 그녀는 이 방의 유일한 부드러운 직물인 아름다운 페르시아 양탄자 하나를 책상 아래에 깔아두었다. 아, “하나”라기보다는 16분의 1이라고 해야 하겠지. 나머지는 지난 몇백 년간 풀어 흐트러지거나 도난당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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